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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블로그를 또 만들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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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차례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블로그를 또 만들게 되었다. 기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한계점과 새로운 필요성을 정리하며, 이번 블로그 Flikary를 만든 이유와 과정을 돌아보고자 한다.


테크버킷 블로그

가장 최근에 만든 블로그는 테크버킷 블로그이다. 이 블로그의 목표는 SEO 실험이었다. 네이버나 티스토리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블로그를 구축하면 성능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고 싶었다. 또한, 기존 블로그 플랫폼에서 충족되지 않는 SEO 요건들을 직접 맞춰서 최적화하면 검색 순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래서 테크버킷 블로그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유입을 목표로, 개발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가설이 어느정도 통한 덕분에 SEO 실험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개발 블로그

문제는 테크버킷 블로그가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의 대표 블로그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블로그를 나의 “개발 블로그”처럼 하는 것이다. 흔히 “개발 블로그”는 그 개발자가 개발을 하면서 겪은 고민, 관심 있는 기술, 깊이 있는 연구 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테크버킷 블로그에는 기술적인 고민이 거의 없었고 저수준의 기술 위주로 다룬다. 그러다보니 이 블로그를 보고 다른 개발블로그를 볼 때 처럼, 내가 개발자로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기술을 좋아하는지를 본다면 큰 오해가 생길 것이다. 개발 블로그라고 하기엔 그래서 많이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서 개발자로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블로그가 따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로서의 기록을 위한 새로운 블로그

새로운 블로그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자 한다.

결국 이 블로그는 다른 개발자들에게 ‘개발자인 나’를 보여주는 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트래픽 유입을 위한 블로그가 아니라, 내가 어떤 개발자인지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목표다.

글 채우기

사실 이 블로그에 포함된 글을 전부 다 새로 쓰는 것은 아니다. 여러 곳에 분산된 글들 중에서 개발자로서의 고민이 담긴 글은 이곳으로 전부 모으려고 한다. 이렇게 하는것은 내 저작 활동에 대한 Hub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함도 있지만, 사실 이렇게 하는것은 콘텐츠를 좀 더 빠르게 채워놓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새로운 글을 쓰거나, 기존에 쓴 글을 하나씩 선정해서 옮겨오고 있다. 경우에 따라 직접 복사해서 가져오거나, 링크로 연결하고 있다.

이력서

이번 블로그는 나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포함하는 것이 처음부터 목표였기 때문에 이력서를 위한 페이지도 별도로 만들었다. 지금은 1가지 버전의 이력서만 표시하게 되어있는데, 추후에는 여러 버전의 이력서를 저장해 놓고 링크를 따서 용도에 따라 다른 링크를 전달하는 식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이력서 페이지에 A/B 테스트를 적용하거나, 체류시간과 클릭률, 이탈률 등을 분석해서 이력서를 개선해 나가는 식의 시스템도 만들고 싶은데 제대로 만들기는 엄두가 안나고 부분적으로는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meta data를 md파일의 frontmatter로 기입하도록 하고, 이 것을 Astro 레이아웃 파일에서 가져와서 표시하도록 했다. 리액트 문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Astro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No SEO

SEO 작업은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robots.txt에서 모든 크롤러의 접근을 막아둔 상태다. 애초에 이 사이트의 목적은 검색 노출이 아니라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에게 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SEO를 고려하기보다는, 콘텐츠를 충분히 쌓고 나서 점진적으로 검색 엔진 노출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기술

블로그를 만들면서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할지 고민했다. 후보로 고려한 기술은 다음과 같았다.

후보: Remix, Next.js (테크버킷 블로그에서 사용 중), Vue.js, Gatsby.js, Astro.js (Flikary 에서 채택), Zykell

테크버킷 블로그에서는 Next.js를 사용했지만, Lighthouse 점수를 측정해보면 어느정도 점수 이상으로는 오르지 않는, 성능적인 한계가 있었다. 대신 Gatsby.js로 만든 비슷한 사이트가 손쉽게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다른 프레임워크를 써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고민 끝에 이번 블로그에는 Astro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정적 페이지 성능: Astro는 정적 페이지 로딩 속도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되어있고 실제로 Lighthouse를 통해 측정해보았을 때 Astro로 만든 사이트들의 성능 점수가 높았다. 그래서 직접 만들면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2. SSR이 필요하지 않음: Next.js에 비해 SSR은 부분적으로만 가능한게 단점이다. SSR이 중요한 사이트였다면 Next.js를 선택했을 것 같지만 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정적 콘텐츠를 제공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므로 Astro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3. 기술에 대한 호기심: 써보지 않은 프레임워크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있기 마련인데, Next.js는 이미 많이 사용해봤고, Gatsby도 많이 사용해봤다. 그렇다면 사용하지 않은 것 중 Remix나 Vue를 사용하는게 대세에 따르는 선택인데… 이번엔 Astro가 좀 더 궁금했던게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참고로 이 사이트를 바닥부터 다 만든 것은 아니다. 바닥부터 만들게 되면 만들면서 공부하는 것의 가치가 있었겠지만, 당장 구직을 하게 되면서 이력서가 필요한 시기가 되어 이 사이트를 빨리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Vercel에 등록된 템플릿를 활용하여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템플릿을 선택했다.

앞으로의 방향

이번 블로그는 단순히 글을 쓰는 공간이 아니라, 개발자로서의 나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이자 아카이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기술적인 성장과 고민이 이 블로그에 쌓이고, 나를 대표하는 사이트가 될 것을 기대한다. 단순히 글을 쓰는 공간이 아니라, 개발자로서의 나를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이 블로그를 가꾸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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