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챕터와 스쿼드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개념들은 주로 애자일 문화에서 활용되며, 특히 Spotify식 매트릭스 구조를 차용한 사례가 많다. 이 용어들은 조직 내에서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하도록 설계된 개념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이를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나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팀 개념에 대해서 크게 경험이 없었다.
최근에 구직을 하게 되면서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자주 언급된 용어들을 몇 가지 리스트업 해보면서 알아보았다.
조직 구조의 형태
조직의 구조는 기업의 목표와 업무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목적조직, 기능조직, 그리고 매트릭스 조직이 있으며,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 이 외에도 특정 산업과 문화에 맞춘 다양한 조직 운영 방식이 존재한다.
목적조직과 기능조직, 그리고 매트릭스 조직
목적조직은 특정한 미션(목적)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며, 자율성과 빠른 의사결정이 특징이다. 반면, 기능조직은 직무별로 부서가 나뉘고,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한 부서에 모여 있다.(ex. 개발팀, 경영팀, 고객 관리팀 등) 매트릭스 조직은 이 두 가지를 결합한 형태로, 직원들이 기능 조직에도 속하고, 특정 프로젝트나 목표 중심의 팀에도 소속되는 구조로 많은 기업에서 매트릭스 조직 형태를 운영하는 것 같다.
기타 조직 형태
이 외에도 프로젝트 조직, 홀라크라시, 사일로 조직 등 다양한 조직 운영 방식이 있다. 프로젝트 조직은 단기 목표를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며, 홀라크라시는 관리자 없이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사일로 조직은 부서 간 협업이 어려운 환경을 의미하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존재한다.
스쿼드 (Squad)
스쿼드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팀이다. 주로 애자일(Agile) 환경에서 활용되며, 각 스쿼드는 개발자, 디자이너, PM(Product Manager) 등으로 구성된다.
스쿼드는 특정 제품의 기능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팀의 승인 없이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다.
예시
- 한 e커머스 회사에서 “결제 경험 개선”을 위한 스쿼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스쿼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디자이너, PM이 포함된 팀으로 구성된다.
챕터 (Chapter)
챕터는 같은 역할이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학습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회사 내 여러 팀에 개발자가 흩어져 있지만, 모든 개발자는 “개발자 챕터”라는 그룹에 속해 기술적인 방향성과 학습을 함께할 수 있다.
이 개념은 Spotify 모델에서 도입된 것으로, 조직이 크로스 기능적인 팀(예: 스쿼드)으로 나뉘면서도 각 분야별(예: 개발, 디자인, QA)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예시
- 한 회사에 iOS 개발자가 여러 팀에 분산되어 있지만, 챕터 내에서 코드 리뷰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학습 세션을 운영할 수 있다.
- 디자이너 챕터에서는 각 제품 팀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시스템을 통일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일로 (Silo)
사일로는 본래 곡식을 독립적으로 저장하는 창고를 의미한다. 이런 의미가 확장되어 조직 내에서 팀이나 부서가 서로 단절되고 정보가 원활하게 공유되지 않는 상태 또는 그런 조직을 말하는 용어이다.
최근 토스를 비롯한 일부 기업에서는 사일로를 독립적인 팀 단위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스쿼드의 개념과 거의 동일한 것 같다) 사일로는 특정 프로젝트나 업무 목표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독립적인 의사결정 단위가 된다.
이러한 구조는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지만, 반대로 부서 간 협업이 부족해질 위험도 있어서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무리하며
조직이 성장하면서 팀의 구조도 복잡해지고 다양한 운영 방식이 등장한다. 챕터, 스쿼드, 트라이브 같은 개념은 특히 애자일(Agile) 조직에서 많이 활용되며, 팀 간 협업과 독립성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개념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이러한 구조를 고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속한 조직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면, 팀원들과의 협업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