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코딩을 시키면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처음에 하기로 한 대로 안 하고 자꾸 딴길로 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되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것은 사람한테도 해당되는 말인 것 같다.

플랜(plan)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AI한테 뭔가 시킬 때는 플랜을 철저하게 만들고 그 플랜을 이행하게 함으로써 AI가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식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대로 가지 않거나, 여기저기 꼬이고 일관성 없는 코드를 짜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뭔가 목표를 떠올리는 그 순간은 쉬운데, 시간이 지났을 때 그 목표를 향해서 가고 있느냐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오히려 여기저기 새는 경우가 더 많다. AI에 비하면 그 행동이 훨씬 더 느리고 장기적이라서 잘 티가 안 났던 것뿐이다.

그나마 합리화하자면, 인간의 창의적인 발상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인간은 AI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을 겪고,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생각은 오늘 아침, “오늘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에서 비롯됐다.

요즘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한 고민이 많은데, 오늘 아침에는 결정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아침에 뭘 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눈앞에 보이는 대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꼬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비효율적인 날들이 된다.

그렇다고 생각을 하려고 하면, 그 ‘생각하는 시간’ 자체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비효율이 발생한다.

생각해 보니까 이게 AI가 하는 오류들과 비슷하다. AI를 효율적으로 동작하게 만드는 방식이 나의 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를 요즘 많이 생각하는데, 그 연장선에서 나온 생각이다.

AI를 항상 답답하게 평가했는데, 알고 보니 인간도 똑같은 실수를 계속하고 있었다는 것.


루틴의 필요성

여기까지는 생각의 흐름이고, 더 중요한 건 그런 실수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이다.

애초에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걸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걸 잘 못 해왔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 실마리를 찾고 싶다.

다시 아침으로 돌아가 보면, 아침에 뭘 할지가 결정되어 있지 않았다. 뭘 할지 정해져 있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대로 아무거나 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뭘 해야 할지 떠올리려고 했는데, 그 떠올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비효율적인 시간을 쓰게 되었고, 결국 하루가 꼬인다.

그래서 좋은 루틴이나 좋은 습관이 필요한 것 같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선택되어 있는 플랜.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에는 큰 목표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데, 지금 나는 그런 게 없다.


지속 가능한 루틴 만들기

가끔 루틴을 지속하는 데 성공할 때가 있다. 그런데 조금 지속되다 보면 루틴이 깨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깨지기도 하고, 상황이나 환경이 바뀌어서 지킬 수 없게 되면 더 크게 깨진다. 몇 달 이상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이유는 몇 가지였다.

  • 목적이 달성되어 루틴이 사라지는 경우
  • 애초에 유효기간이 있는 행동이었던 경우
  • 몇 달짜리 프로그램이나 취업 준비처럼 끝이 있는 목표
  • 우선순위가 높은 다른 일정이 생기는 경우
  • 기간과 책임이 명확한 업무나 프로젝트에 밀리는 경우

목표가 없어지더라도 계속할 수 있는 루틴,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다음 목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루틴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상황이 바뀌어도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또 한동안 내려놓았던 루틴도 다시 꺼내 올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루틴을 실행하고 기록해야 할까?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질문부터 던져 보는 단계다.

ChatGPT한테 한번 물어봤다. 생각보다 내용이 많고, 꽤 유익했다. 그래서 이건 별도의 글로 다시 정리해 보려고 한다.